참으로 오랫만에 연탄불에 구워진 돼지고기 한접시에 한잔 하려고 들렸는데,
역시 여전했다.

           이날은 또 아저씨가 아니라 아주머니께서 나오셔서 장사를 하셨는데, 멸치와 무, 그리
           고 다시다를 섞어 끓여 내주시는 오뎅국물은 끓이신지 얼마 안되었는지 설끓여진듯
           다시다맛 조차 안나고 맹맹했다.

           오돌뼈 가격이 10,000원에서 12,000원으로 올랐고 새로운 메뉴로 메추리가 생겼다.
           하지만, 역시 이곳은 돼지가 가장 맛있는듯하다.

           재워놓은 돼지고기를 연탄불에 구워먹는 맛이란…….
           특히, 간장양념보다 고추장양념 돼지고기의 경우 정말 연탄불과 잘 어울리는 궁합이라
           생각되는데, 이날은 다른 날에 비해 좀 양념이 심심한 편이였으나 개인적으로는 여지껏
           이곳에서 먹은 돼지고기 중 가장 입에 맞는, 돼지냄새도 하나 없고 부드러운 매콤한 맛이
           일품이였으며 성북동의 쌍다리집이나 종로의 황소고집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맛이였다.

오랫만에 들렸더니 그사이 '보리'라는 암고양이가 새식구가 되어 포장마차 주변을 기웃기웃하고
있었고, 여전히 조미료 맛도 이것저것 조금 나긴 했지만 그래도 변함없는 옛스런 맛은 가볍게
한잔 술을 기울이기엔 역시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3년 후면 이곳 포장마차가 생긴지 40년이 될테고 그렇다면 정말 이젠 대한민국 내에서도
손에 꼽히고 아마 서울 시내에선 가장 오래된 포장마차가 될텐데 그때까지 무사(?)하고 변함없길 
기대해 본다. 

2009/02/03 - [그외] - [동소문동/한성대입구역] 포장마차(웰빙 연탄불구이 전문)
2010/06/21 - [그외] - [동소문동/한성대입구역] 포장마차(웰빙 연탄불구이 전문)
Posted by 라우
            오뎅국물 - 다시다도 넣으시지만 정말 옛스러운 오뎅국물이다.
            꼼장어구이 - 고추장 양념을해서 연탄불에 구워주시는데 잡냄새도 없고 매콤한 것이 좋으며,
            개인적으론 양념장에 찍어먹는것보다 그냥 먹는게 나았다.
            돼지불고기 - 역시 고추장 양념에 재워놓으셨던 돼지고기를 연탄불에 구워주시는데
            예전, 어머니들이 석쇠를 연탄불에 올려놓으시고 구워주시던 맛과 비슷하다.

            동소문동을 지나다 알게된 포장마차.
            포장마차 외벽면에 보면 1974년 12월 21일부터 장사를 하셨다고 기록되어있는데
            그렇다면 35년이다.
            아마 서울시내에서 이만한 기간동안 포장마차를 하고있는 곳도 드물 것이다.
            그렇기에 요즘의 포장마차들과는 달리 옛스러우며 웬지 푸근하고 정감있는 느낌이며,
            음식도 정말 옛스러우시게 미원을 좀 쓰시지만, 나름 맛있다.
Posted by 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