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시장 쪽에 볼일 보러 갔다가 오랜만에 들린 대동 식당.
주로 청국장을 먹으러 들렸지만, 이날은 여느 때와 달리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보리와 옥수수를 섞어 끓인 구수한 차.

된장찌개(2인분)

물김치는 국물이 여전히 시고 무가 전과 다르게 물컹물컹했다.

얼갈이 무침도 짜고, 숙주나물도 짜고, 시금치와 참나물도 짜고 도라지 무침도 질기진 않지만 역시… 짰다.

무나물은 부드럽게 잘 볶았고 그나마 간간한 것이 먹을만했다.

참조기가 나왔던 이전과 다르게 고등어조림이 나왔는데 살도 제법 있고 매콤하고 짭짤한 것이 먹을만했다.

된장찌개는 청국장을 조금 섞어 끓인듯했는데 호박, 두부, 바지락, 마른 새우, 버섯 조각이 들어있었고 조금 매콤하고 짭짤했으며 시원한 것이 먹을만했다.


싱겁게 먹는 편이라 평소에도 개인적인 입맛에는 좀 짠듯한 반찬이 많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날은 정말 다른 날과 비교해 짠 반찬들이 유별나게 많아 밥보다 반찬을 많이 먹는 입장에서 밥 먹기가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간이 좀 짠 사람과 광장 시장 인근에서 저렴하게 밥 한 끼 먹기에는 가격과 비교해 여전히 반찬 종류도 많고 푸짐한 곳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2014/01/14 - [그 외] - [예지동/광장 시장] 정말 아는 사람 아니면 찾지도 가지도 못할 '대동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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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 입구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 다시 오른쪽으로 좁고 가파른 계단따라 오르면

3층에서 다시 보이는 곳 우측으로 돌아가고

           저 끝에 보이는 문을 나서면

옥상(?) 위에 위치한 간판 없는 '대동 식당'을 볼 수 있었다.

메뉴판에는 메뉴가 많았으나 예전 메뉴인 듯,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정작 주문이 가능했던 것은 백반과 청국장, 그리고 된장찌개 세 가지뿐이었다.

물은 따로 주시지 않고, 난로 위에 올려진 숭늉을 알아서 위에 올려진 공기로 떠서 마시면
되었다.

구수한 숭늉이 제법 마실만했다.

청국장(2인분)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아내와 비교해 남자라고 밥을 대접에 담아 더 주셨다.

참조기는 크기가 작고 기름에 바삭바삭하게 지져 내오셨는데 조금 비릿했던 것이 아쉬웠다.

물김치는 국물은 시었지만 무는 시지 않고 아삭하고 시원했는데 좀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봄동 무침은 매운맛이 약간 돌았지만, 개인적인 입맛엔 찝찔했다.

감자조림은 감자는 부드럽게 잘 삶았지만 역시 개인적인 입맛에는 짰다.

숙주나물 역시 숙주는 잘 데쳤지만, 개인적인 입맛엔 간이 너무 짜서 그냥 먹기도 모호하고 청국장에 비벼 먹기에도 모호했다.

미역 초무침은 새콤했고 역시 간이 약간 짰지만 그래도 그나마 그중 먹을만했다.

무생채는 매운맛이 조금 있었고 무가 달고 아삭했는데 그중 짜지 않은 유일한 반찬이었다.

시금치 나물은 잘 데쳐졌고 달곰한 것이 시금치 자체는 맛있었지만, 개인적인 입맛에는 역시 간이 짰다.

청국장은 두부와 바지락이 제법 많이 들어갔는데 반찬과 비교해 그렇게 짜지 않고 쿰쿰하며 너무 묽지도 않았던 것이 괜찮았다.


광장 시장에서 저렴하게 밥 먹을 곳이 '한일 식당' 외에는 마땅히 생각나는 곳이 없던 차 아는 분의 소개로 찾아가 본 '대동 식당'은 광장 시장에서 '한일 식당'도 제법 찾기 힘든 곳 중 한 곳이었지만, 이곳은 아마도 한술 아니 두술 더 떠서 찾기 힘든 정말 광장 시장에서도 대동 상가에서 일하시는 분들만 아실만한 곳이었는데 일설에는 3대째 50년을 넘게 이곳에서 영업하셨다고 하는, 50년 넘게 영업한 곳이 드문 마당에 백반집으로는 정말 더더욱 드물게 나름 오랜 세월을 유지해온 알려지지 않은 곳 중 한 곳이었다.
물론 개인적인 입맛에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음식의 간이 짠 편이었고 또 주변 상가에 식사 배달을 주로 하시는 듯하고 오래된 건물에서 오랜 시간 영업을 하셔서인지 비좁고 허름하기에 깔끔한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거부감을 줄 수 있기도 하고 선호하시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것저것 신경 써 주시는 아주머니의 마음 씀씀이와 넉넉한 밥 인심과 제법 가짓수가 되고 푸짐했던 반찬은 4,500원이라는 가격과 비교해 정말 오랜만에 배부르고 든든하게 한 끼 할 수 있었던, 굳이 일부러 찾아오기는 그런 평범한 메뉴와 뛰어난 맛의 가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광장 시장에 들르거나 인근에 들릴 때면 한두 번은 들려 부담 없이 든든히 먹을 수 있는 근래 드물게 찾은 괜찮은 곳이 아닌가 싶었다.


Posted by 라우

광장 시장 남 1문에서 북 2문 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다 보면 나름 이곳에서 손칼국수로
이름이 알려진 원조 강원도 손칼국수 우측으로 사진과 같은 좁은 골목이 보이고 멀리
간판이 보인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고 올라 3층에 다다르면 우측으로 열려있는 조그맣고 허름한  문이 열린 곳이 있는데 그곳이 '한일 식당'이다.

가게 안과 방 역시 낡고 오래된 건물이라 좁고 허름하다.
그러나 천장도 높고 생각보다 환기가 잘 되는 편이어서 음식 냄새가 방까지 나지는 않았고
좌식 테이블은 없이 방만 2개가 있었다. 

따뜻하게 데운 보리차가 제법 구수했다.

양념장은 조금 거칠고 뻑뻑한 느낌이었는데 간이나 맛이 세지도 강하지도 않고, 그냥 조금 매운 맛만 날 따름이었으며 많은 양을 넣지 않는 한 설렁탕에 넣는다고 해서 그렇게 크게 맛이 달라지거나 하지는 않을듯했다.

이곳에서 이런 것을 보게 될 줄이야……. 1983년에 있었던 우주 과학 박람회 기념 스푼이다.

섞박지는 무가 조금 매운 맛이 남아 있었지만 아삭하고 간이 간간했던 것이 설렁탕과 먹기에 괜찮았다.

겉절이는 배추가 조금 질겼지만 달곰삼삼했고, 매콤하고 시원했던 것이 나름 먹을만했다.

설렁탕 -
국물이 진하진 않았지만 구수하고 담백했으며 고기는 양지와 사태가 섞여 있었는데 
             가격과 비교해 고기양도 적잖았으며 잘 삶아 부드러웠고 크기와
두께도 먹기 좋게
             썰었던 것이 나쁘지 않았다.



아무리 광장 시장을 자주 다니고 오래 다녔다고 해도 광장 시장에서 '대동 식당'과 더불어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곳 중 한 곳인 '한일 식당'.
메뉴라고는 오직 설렁탕 한 가지뿐이고 원래 식당으로 사용하게끔 지어진 곳이 아닌데다 꽤 오래전 지어진 건물이라 낡고 허름하며 비좁고 너저분했는데 나이 지긋하신 할머님을 모시고 혼자 일하시기에
 테이블을 정리해주시는 시간도, 음식이 나오는 시간도 조금 걸렸던 것이 조금 흠이었고 또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지만 재료가 떨어지면 조금 더 일찍 끝나는 것이 아쉬웠지만(1시 20분에 갔어도 먹지 못한 때도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설렁탕 한 그릇에 4,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비교해 생각해보면 가격이 저렴하니 분명 아주 좋은 사골은 사용하실 순 없겠지만 그래도 가격 이상으로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었고 나름 괜찮은 곳이라 생각되었다.

Posted by 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