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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1 서피동파



            1996년에 영업했을 때 처음에는 재첩국이었으나, 중간에 홍합탕으로 바뀌었는데
            홍합탕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정말 맑고 깨끗하게 잘 우려냈으며 짭짤하고 시원했던
            것이 맛있었다.

           우선 봉평 메밀막걸리로 목을 축였는데 맑고 가벼우며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톡
           쏘는듯한 느낌은 적었고 메밀의 쌉쌀한 맛이 뒤에 약하게 느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싱거운 느낌도 들었으며 진한 쪽의 맛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조금 어색할 듯도
           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하우스 막걸리(1.8ℓ)를 주문했는데(1.8ℓ라고 적혀 있었지만 마신
            느낌으로는 왠지 양이 1.8ℓ가 안 되는듯한 느낌이었다.) 화하고 단맛이 강하고 생강
            맛이 뒤섞인 맛으로 꼭 식힌 생강차에 박하향이 섞인듯한 맛이라고 할까?
            맛은 나름 괜찮았고 부담이 적었는데 자칫 달곰한 맛에 멋모르고 마시다 보면 쉽게
            취할 수 있는, 한때 유행했던 소콜처럼 위험한 마성을 갖는 술인듯했다.

            해물 치즈 빈대떡 - 해물 빈대떡이라고 하지만 해물의 종류나 양은 그리 많지 않았고
                                         해물 대부분이 오징어라 차라리 오징어 치즈 빈대떡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편이 나을듯했다.  
                                         그리고 씹는 맛은 부드러웠지만(부드럽다는 표현보단 부슬부슬한
                                         느낌이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한듯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녹두가 지나치게 곱게 갈린듯했으며, 그 곱게 갈린 녹두에 치즈를
                                         섞어 지진듯했는데 치즈의 점성도 약해 젓가락으로 집어 올릴 때
                                         잘 부서지고 집어먹기 조금 불편했으며, 조금 식기 시작하면 치즈의 
                                         비릿함이 강해져 다소 거부감을 느꼈고 그렇기에 될 수 있는 한
                                         따뜻할 때 빨리 먹어야 할듯했는데, 개인적인 판단과 취향으론 오랜
                                         시간 놓고 천천히 먹을 안주로는 이곳 전의 종류에서는 별로였다.

1996년 개업했을 때부터 이곳을 다녔었는데, 원래 '서피동파'의 의미는 지금 설명되고 있는 서쪽엔
피자 동쪽엔 파전이 아닌 서양엔 피자, 동양엔 파전이란 의미의 줄임말이었고 또 그렇게 설명하셨으며 처음에는 지금의 대학로 제주 명가 위치에서(제주 명가 이전에 왕돈가스 집이 영업하고 있었으나 철거 후 지금의 제주 명가 건물이 들어섰다.) 현 사장님의 어머니께서 영업하셨고, 이후 지금의 봉추찜닭 건물 지하에 2호점을 개설하셨다가 2000년 초반(대략 2002년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신촌에도 3호점 분점을 내신 상황에서 대학로에서는 영업을 중단하셨고 신촌에서만 영업하셨다.
(신촌에서는 언제까지 영업을 계속하셨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다가 최근에 대학로에 다시 개업하셨는데, 예전의 서피동파의 경우 홍주와 흑주가 유명했고
오이소주들도 많이 마시는 인기 주류였는데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으나 대표
메뉴였던 피자전과 동그랑땡 그리고 조개탕이 있는 것은 매우 반가웠다. 

물론 아직 피자전은 먹어보지 않아 옛날 맛 그대로인지는 모르겠으며 개인적으로 해물 치즈
빈대떡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옛 추억 가득했던 곳이 다시금 문을 열어 매우 반가웠고
다음엔 반드시 피자전과 조개탕을 먹어봐야겠다.

정말 옛맛 그대로 변함없는 맛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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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