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피코

이젠 사라진 곳 2010. 10. 11. 20:08
                                             폐업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금 피코피코에 들려보았다.
음식의 종류가 조금 바뀌었지만, 가격은 여전히 9,800원.


         요즘같이 채솟값이 금값일 땐 - 양배추 한통에 보통 10,000원 하는데 - 신선도야
         어떻든 
다른 것을 먹기보단 역시 채소류를 우선 공략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했다.

         옥수수수프 분말에 크림수프 분말을 섞어 끓인듯한 맛의 수프로, 조금은 생뚱맞게
         맛살도
들어가 있었다.

          메밀국수는 시판용 장국을 사용하겠지만, 예전보다 맛도 떨어졌고 짠 편이었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먹는다면 예전보단 그냥저냥 먹을만했던 급식표 스파게티.

         오징어와 생선살, 그리고 당근, 양배추, 양파를 넣고 볶은 볶음우동.
         예전과 비교해 소스가 묽지 않고 나름 매운맛도 돌았던 것은 괜찮았으며, 그냥저냥 
         먹을 만
하긴 했지만, 많이 기름진 것은 아쉬웠다.

         예전에는 분식집이나 튀김집에서 맛탕을 구경하기 쉬웠으나, 요즘은 구경하기 쉽지
         않은데
맛탕이 있기에 하나 집어왔다. 
         조청을 사용하는 것이 맞겠지만, 많은 곳이 물엿을 입히는데 물엿을 입힌 것이 너무
         딱딱
하지도 않고 맛도 나쁘지 않았던 것이 나름 먹을 만했다.

         갑오징어초밥과 유부초밥 그리고, 위소라초밥.
         갑오징어초밥은 예전의 생뚱맞던 소스가 아닌 것은 마음에 들었으나, 위소라초밥은 
       
 위소라가 매우 질긴 편으로 먹기 불편했다.
         또 유부초밥은, 밥이 조금 질었고 예전과 비교해 간도 신편이엇으며 유부의 맛 역시 
        
들큼했다.

         계란말이 초밥은 계란말이가 부드러운 편이긴 했지만, 단맛이 강해 조금 거부감을
         느꼈고, 
학꽁치초밥은 여전히 깨소금이 뿌려진 가운데 한술 더 떠 초고추장과 파 채가
         올려져 있는
약간은 생뚱맞은 모습을 보였다. 
         또 골뱅이 초밥 역시 초고추장이 뿌려져 있었는데 비린 맛을 감추기 위해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맛이었으며 연어초밥 위의 흰 소스 역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느끼하고 단맛이었다.

         가리비초밥 역시 초고추장이 뿌려져 있었는데 골뱅이 초밥보단 조금 나은듯했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듯 했다. 
         그리고 보리멸 초밥은 평범한 맛으로 그나마 그 중 나은 편 이였으나, 생 홍다리얼룩
         새우초밥(일명: 청미새우)은 매우 비릿해서 
먹기 거북했고 차라리 내놓지 않는 편이
         좋을듯했다.


         살짝 구운 베이컨 위에 소스를 이것저것 뿌려놓았는데, 베이컨 조각도 작은데 이것
         저것
뿌려놓아 베이컨 맛도 그나마 느낄 수 없었고 소스 맛도 어색하고, 한마디로 
         말해 네 맛도 
없고 내 맛도 없는 그런 초밥이었다.

         분홍 새우를 튀겨 튀김옷을 벗긴 후 올려놓아 만든 초밥 같았는데, 이곳은 초밥네타
         위에 소스 
뿌리는 것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듯 역시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소스를
         뿌려놓았다.

         하지만, 비릿함이 많았던 생 홍다리얼룩 새우 초밥보단 이것이 나은듯했다.

          그냥 자숙 문어만 초밥 위에 올려 내놓지……, 
          문어 초밥 위에도 초고추장을 비롯해 또 이것
저것 올려놓았다.

         훈제연어 아부리 초밥도 예전만 못했고, 예전에도 소스가 뿌려져 있었지만, 이번엔
         한술
더 떠 깻잎 조각까지 올려놓았다.

         물가 탓을 해야 하나?
         예전에도 작고 얇은 편이었던 장어초밥의 장어 크기가 더 작아져서
장어 맛은 이제는
         진짜 전혀 못 느끼겠고, 그나마 이곳에서 그냥저냥 먹을 만했던 장어초밥이
이제는
         소스 맛만 - 경우에 따라선 장어보다 소스가 더 많다. - 강한 초밥이 되었다.


         이날 피코피코에서 내놓은 롤 전부다.
         롤을 좋아하진 않는 편이지만, 역시 물가 탓을 해야 하나? 예전과 비교해 롤 종류도
         적어졌고
롤 속거리의 종류나 양 역시 눈에 띄게 줄었고 밥은 유부초밥과 마찬가지로
         조금 질었다.


근래의 물가가 장난 아니게 오른 탓일까?
예전에도 그리 종류가 다양하거나 질이 뛰어나진 않았는데, 가격은 예전과 똑같은 9,800원이었지만 초밥과 롤, 그리고 다른 곁들이는 것들의 종류는 물론 양도 예전과 비교해 확연히 줄었고, 음식의 질도 좀 더 떨어졌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물가 상황에서 종류나 질을 크게 생각지 않고 그냥 허기진 배를 이것저것으로
채운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방문하고자 한다면 여전히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듯했다.

2009/09/28 - [대학로 명륜동지역] - 피코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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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우